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2월 21일 인도 뉴델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AFP)
모디 총리와 나델라 CEO는 인도의 AI 전략 및 기술주권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립부 탄 인텔 CEO 등 주요 글로벌 IT 경영진들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한 투자 계획은 지난 1월 발표한 30억달러 투자 계획을 대폭 확대·보완한 것으로, MS가 아시아 지역에서 단행한 최대 규모 투자다. MS가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도 정부가 ‘AI 강국’을 목표로 기술 생태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면서, 구글은 최근 150억달러(약 22조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80억달러(약 11조 77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속했다. 인텔도 지난 8일 인도 뭄바이의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제휴 협정을 체결하고 반도체 및 AI용 칩 제품 생산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도는 반도체와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아직 선진국에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중 갈등 속에 신뢰할만한 기술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13억 인구의 거대 내수시장 △공공예산 주도형 투자 △효율적인 규제 환경 등으로 다국적 기술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인도 정부는 ‘인도 반도체 미션’ 프로그램 아래 총 180억달러(약 26조 4800억원) 규모의 10개 반도체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등 정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가 향후 칩 설계·제조·AI 인프라까지 한꺼번에 묶는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다고 MS는 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자국의 젊은 세대가 이번 MS 투자를 계기로 “AI의 힘을 활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투자가 인도의 ‘AI 퍼스트’ 미래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기술·인재 역량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현재 인도 내 여러 지역에서 ‘주권 퍼블릭 클라우드’(Sovereign Public Cloud)와 ‘주권 프라이빗 클라우드’(Sovereign Private Cloud)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금을 통해 인도 전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MS는 2030년까지 인도 내 AI 전문 인재 2000만명 양성 목표도 2배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현재 인도 내 직원 2만 2000명 이상이 이 계획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MS는 이날 ‘애저’ AI 플랫폼을 인도 고용노동부의 2대 공공 디지털 서비스인 ‘고용·노동부 디지털 플랫폼’과 ‘국가경력서비스’(NCS) 시스템에 통합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브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MS의 투자는 인도가 신뢰할 만한 글로벌 기술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공공기반 인프라는 디지털에서 AI 중심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