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인도 AI·클라우드에 2030년까지 52조원 추가 투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0일, 오후 04:1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마존이 향후 5년 동안 인도의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에 350억달러(약 51조 47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4년간 175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두 배 규모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마존 삼바브(Smbhav) 서밋’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인도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 350억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미 인도에 400억달러(약 58조 8100억원)를 투자하고, 풀필먼트 센터, 데이터센터, 결제 인프라 등을 구축해 왔다.

아마존은 추가 투자금이 AI 기반 디지털 전환, 수출 확대, 일자리 창출에 집중 투입될 것이라며, 이는 인도의 최우선 국가 전략인 ‘AI 생태계 구축’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번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직·간접 고용 등 10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 창출되고, 수출 규모가 800억달러로 4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인도 내 중소기업 1500만곳에 AI 기술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마존의 대규모 추가 투자 발표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인도 시장 선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MS도 이날 인도의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 175억달러(약 25조 74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최근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속했고, 인텔은 지난 8일 인도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제휴해 반도체 및 AI용 칩 제품 생산 협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마존의 추가 투자에 대해 급성장이 기대되는 인도의 디지털 경제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인도에서 핵심 시장인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퀵커머스(빠른 배달) 산업에서도 월마트가 지원하는 플립카트, 이터널의 블링킷, 스위기의 인스타마트, 젭토 등과 경쟁하고 있다.

아미트 아가르왈 아마존 신흥시장 담당 수석부사장은 “지난 15년간 인도의 디지털 전환 여정에 동참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수많은 인도인에게 AI 접근성을 넓혀주면서 인도 성장의 촉매 역할을 계속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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