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싱크탱크 “미·중 압도적 우위 없어져, 장기적 교착 상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0일, 오후 06:1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제는 장기적인 교착 상태에 접어들면서 양국 관계 또한 당분간 안정적일 것이라는 중국 내부 관측이 나왔다. 다만 중국 내부에선 유효 수요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고 5% 안팎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내수 확대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탕둬둬 중국 사회과학연구원 거시경제연구소 주임이 10일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의 탕둬둬 거시경제연구소 주임은 10일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2026 한중 경제 전망 포럼’(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코트라 베이징무역관 개최)에 참석해 “2026년에는 짧은 기간이나마 안정적인 중·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중 통상 갈등은 격화했다. 양국은 한때 각자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며 충돌했으나 여러 차례 경제무역 회담을 통해 관세 인하 및 부과 유예 등에 합의했다.

탕 주임은 “양국이 힘의 균형을 이루면서 압도적 우위가 없다. 제도적으로 자신 있게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상황에 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양국이 교착 상태이고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음을 인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중이 당장 관세를 추가 인상하는 등 더 갈등을 일으키기보단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양국이 앞으로 꾸준히 힘겨루기를 해나가는 가운데 어떤 정책을 펼칠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봤다.

다만 중국은 내부적으로도 유효 수요 부족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중국의 발전 단계가 전환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야 할 시기에 있고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 탕 주임은 “유효 수요 부족은 상당히 긴 시간 지속할 것이다”며 “배후에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해결하기엔 어렵다”고 판단했다.

내부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정책은 내수 확대에 방점을 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지난 8일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했는데 이때 내수 확대와 공급의 최적화를 강조했다.

탕 주임은 “중국 고위층이 강력한 국내 시장과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하면서 내수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이를 보면 앞으로 정책의 우선순위는 내수 확대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안팎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만 올해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인 5% 내외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탕 주임은 “(연간 경제 성장률이) 5%에 약간 못 미쳐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도 약 2% (달성이) 상당히 어려운데 그렇다고 경제 운영이 최악으로 치달을 만큼 강한 영향은 아니다”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과 CPI 목표 또한 올해와 같은 ‘5% 안팎’과 ‘2%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탕 주임은 “적극적인 재정 정책 방향도 이어가고 통화정책도 적절히 완화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동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가 10일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편 중국을 비롯한 통상 환경이 변화하면서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 대상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도 더 구체화 할 전망이다. 박한진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중국의 통상 환경 변화와 우리 기업의 대응 방향’ 발표를 통해 “중국 통상환경의 동시 다발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이 고려해야 할 것은 지방정부와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안이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한·중 양국 정부의 (관계 개선이) 좋은 방향으로 잘 진행하고 있어 바람직하고 기업 환경도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은 시나리오 기반 전략을 통해 모든 예상 가능한 것에 대비하고 특정 분야가 아닌 전사적 기능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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