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달 초 일본의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금리(평균 0.2%)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기업들이 발행한 엔화 표시 채권이 잠재 투자처로 낙점됐다.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을 예고하며 채권 금리(수익률) 역시 상승하는 추세다.
미즈호증권 상품관리부의 사카모토 다이스케 부장은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인플레이션과 채권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자산을 단순히 예금으로만 지키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 역시 이러한 수요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통업체 이온은 올해 처음으로 개인 대상 채권을 발행했고, 철도회사 게이오도 31년 만에 소매 채권 시장에 복귀했다.
노무라증권의 오기노 가즈마 수석 신용분석가는 “차입 비용이 추가로 오르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늘고 있다”며 “2026년에도 기업들이 향후 수익성 확대를 목표로 높은 자금 조달 수요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일본 회사채 평균 금리는 이번 주 약 1.8%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발행사는 이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달 2032년 만기, 금리 3.98%의 5000억엔 규모 소매 채권을 발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비례한다.
블룸버그는 “가정의 소비 부담이 커지고 예금의 실질가치가 낮아지자 일본 기업들은 개인 채권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2% 물가 목표 달성에 근접함에 따라 BOJ가 금리정책 정상화를 모색하는 단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