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경제 화두는 내수 확대…“적극 재정·통화 완화”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09:4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다음해 경제 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선 강력한 내수 시장을 우선 순위로 지목하면서 소비 진작을 위한 공산당과 정부 차원의 정책을 예고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통화 완화 정책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고위급 인사들이 모두 자리했다.

시 주석은 연설을 통해 “우리 경제는 압박을 견디며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현대화된 산업 체계 구축이 지속 추진되고 있다”면서 “경제 잠재력을 충분히 발굴하고 정책 지원과 개혁 혁신을 병행하며 외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중국 경제에 대해 많은 문제와 새로운 도전 과제가 있고 외부 환경의 변화와 국내 약한 수요 등 주요 분야 위험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발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경제의 장기적인 긍정적 조건과 기본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내년 경제 정책에 대해선 ‘안정 속에서 발전을 추구한다’는 기존 기조에 ‘질과 효율성의 향상’을 추가했다.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는 역주기조절은 물론 장기 경제 구상을 고려하는 과주기조절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거시 정책 측면에선 지난해와 같이 ‘더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했다. 필요한 재정 적자와 총 부채 규모를 유지하고 풍부한 유동성, 위안화 환율 안정 등을 제시했다.

내년 경제 업무의 주요 과제 중엔 우선 ‘강력한 내수 시장 구축’을 지목했다. 최근 중국 경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부적으론 유효 수요 부족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만큼 이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힌 것이다.

회의는 소비 진작 특별 행동을 깊이 있게 시행하고 도시·농촌 주민의 소득 증대, 서비스 소비 잠재력 발휘, 중앙 예산 내 투자 규모 확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혁신 주도와 새로운 동력 육성·강화를 지시했다. 교육·과학기술 인재를 위한 통합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국제 과학 기술 혁신 센터를 건설하며 새로운 핵심 산업 체인의 고품질 발전, 인공지능 플러스(AI+) 심화·확장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내부 경쟁을 심도 있게 정비하고 국유자산·기업 개혁, 기업 채무 청산 박차, 플랫폼 경영자·노동자 상생 발전, 지방세 체계 완비 등을 지목했다. 대외 개방 과제로는 제도적 개방의 안정적 추진과 서비스 분야 자주적 개방, 도시·농촌 융합과 지역 연계에 대해선 농촌의 전면적 진흥, 군 지역 경제의 고품질 발전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전면적인 녹색 전환과 고용 안정 등 민생 정책, 부동산 시장 등 중점 분야 위험의 적극적인 해결 등을 제시했다.

회의는 경제 업무에 대한 당의 전면적인 지도를 강화하고 통일된 의지와 강력한 합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초안을 마련한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수립하고 고품질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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