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중일갈등에 '중립기어'…"트럼프, 양국과 좋은 관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2일, 오전 07:2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백악관이 최근 중일갈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 정상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이 한 달째 갈등을 빚는 가운데 사실상 중립적인 입장을 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일 갈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신임 총리와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미일) 양측은 지속해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 이로운 일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은 일본과의 매우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과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동시에 우리의 매우 강력한 동맹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의회에 출석해 대만 유사 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일본과 중국은 외교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중국군 함재기가 공해 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하는 등 무력 시위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동맹인 일본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절충적 입장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롄더구이 상하이국제외국어대 일본학센터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중국 베이징 방문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그토록 공들여 안정시킨 미중관계를 훼손할 여유가 없다”며 “미국은 중국과 일본 어느 쪽도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일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적인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더 많은 지지를 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정부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발언을 공개 지지하지 않은 것이 일본에는 타격이라는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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