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사진=AFP)
룰루레몬은 이날 시장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주당순이익 2.59달러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7달러보다도 감소했다. 해외 시장 매출은 33% 급증했으나 미국 시장 매출은 2% 감소했으며, 동일매장매출도 5%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룰루레몬 주가는 50% 이상 내려 시가총액 250억달러(약 26조8000억원)가 증발했다.
미국 시장에서 룰루레몬이 고전하는 것은 알로 요가, 부오리 등 중저가 에슬레져 브랜드와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기존 스포츠웨어 브랜드도 요가복 등 에슬레져룩을 내놨다. 미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레깅스 한 벌당 128달러(약 19만원)에 달하는 룰루레몬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 8월부터 800달러(약 112만원) 미만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폐지한 것도 룰루레몬에 타격을 줬다. 룰루레몬 의류는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제조해 미국에서 판매된다. 이미 경쟁사보다 고가에 제품을 판매 중인 룰루레몬이 소비자에게 관세 비용을 전가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룰루레몬의 관세 비용은 2억1000만달러(약 3091억원)에 달한다.
맷 제이콥 M사이언스 애널리스트는 “룰루레몬은 경쟁이 심화하는 에슬레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며 “특히 핵심 제품인 여성용 레깅스 점유율 약세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신임 CEO에게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세포라 미국 법인 대표를 역임한 맥도널드 CEO는 2018년 룰루레몬으로 자리를 옮겨 연간 매출을 세 배 이상 증가시켰다. 맥도널드 CEO 취임 이후 룰루레몬은 전세계 매장을 780곳으로 늘리고 운동화 등 새로운 상품군을 출시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매출 성장이 둔화하자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과 갈등을 겪었다. 칩 윌슨은 지난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면 광고를 내고 “월스트리트식 언변만 갖추고 혁신을 저해하는 CEO 때문에 회사가 냉정함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