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력과 자재 부족으로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2027년이 아닌 2028년에 완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오라클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 종가 대비 6.5% 하락한 185.9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오라클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부지 선정과 구축 일정은 계약 체결 이후 오픈AI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설정됐고, 양측이 공동으로 합의한 것”이라며 “계약 이행에 필요한 모든 이정표는 예정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픈AI를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가동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오픈AI는 지난 9월 향후 5년간 3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파트너십을 오라클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레이 마구이르크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오픈AI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 48년 된 오라클은 전통적으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판매를 통해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한편 오픈AI는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 오픈AI와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장비 공급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1단계 사업은 2026년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엔비디아는 11월 공시에서 “오픈AI 관련 사업과 관련해 확정적인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오픈AI는 그동안 챗GPT 등 서비스 운영을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해왔으며, 최근에는 브로드컴과 협력해 맞춤형 반도체 설계도 검토하고 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픈AI 관련 논의는 2027~2029년에 걸쳐 10기가와트 규모로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2026년에는 실질적인 매출 기여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