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사진=AFP)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인선을 이미 정한 듯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해싯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해 왔으나, 이번 발언으로 워시 전 이사 역시 여전히 강력한 경쟁자임이 다시 확인됐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워시 전 이사와 약 45분간 회동하며, 그가 연준 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워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야기한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차기 연준 의장이 금리 수준을 결정할 때 대통령과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흔히 있던 일”이라며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말하는 대로 그대로 하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똑똑한 목소리이며, 내 의견은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1년 뒤 바람직한 기준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1% 또는 그보다 더 낮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30조 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 부채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워시 전 이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경제 자문을 맡았으며, 2006~2011년 연준 이사로 재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도 워시 전 이사를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했으나, 당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공개 지지했던 파월 의장을 선택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표하며 해임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연준 의장 인선을 이미 결정했다고 밝혀왔으나, 이날은 최종 결정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그는 2017년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의 조언에 따라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지명한 데 대한 불만도 재차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신중하고 싶다”며 “파월을 선택할 때 잘못된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