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이번 거래는 회사가 신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원과 초기 투자자 등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세컨더리 거래다. 스페이스X는 기존 주주들이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연 2회씩 마련하고 있다.
이 거래를 바탕으로 하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8000억달러에 달한다고 WSJ은 회사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올해 초 평가됐던 4000억달러에서 두 배로 뛴 수준이다. 이번 평가액은 지난해 10월 챗GPT 운영사 오픈AI가 기록한 500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스페이스X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비상장 기업이 됐다는 평가다.
브렛 존스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부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는 “우리가 완벽하게 실행하고 시장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IPO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시점에 대해서 그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존슨 CFO는 상장을 통해 마련할 자금을 스타십 우주선 발사 확대, 우주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달기지 ‘알파’ 건설, 유무인 화성 탐사에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외신들은 스페이스X가 내년 최대 1조 50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해 3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규모의 상장이 이뤄지면 사상 최대 규모의 IPO 사례가 된다. 이전까지 최대 규모의 IPO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상장으로, 당시 약 290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팔콘9 로켓을 앞세워 우주 산업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올랐다. 또한 수천 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스타링크를 통해 저궤도 인터넷 서비스 분야를 선도하며 수백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는 재무 정보를 공개하지 않지만, 머스크 CEO는 올해 초 올해 매출이 약 15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달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스페이스X가 “여러 해 동안 현금흐름이 플러스 상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