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현대차)
현대차와 기아는 향후 미국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어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들과 주 정부에 총 900만달러(약 133억원)의 손해배상금 및 조사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2022년부터 현대차·기아 차량을 훔치는 이른바 ‘도난 챌린지’가 유행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2011~2022년형 차량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도난 사고가 급증했고, 결국 차량 소유주들의 집단 소송으로 번졌다.
주 정부 역시 도난 챌린지로 인해 경찰력이 투입되는 등 공공 비용을 떠안게 됐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미국 내 차량 830만대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했지만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법무장관은 양사의 추산치를 인용해 이번 사안과 관련 있는 모든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억달러(약 7369억원)를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엘리슨 장관은 “현대차와 기아가 업계 표준의 도난방지기술을 차량에 포함하지 않은 탓에, 미네소타 주민들은 자동차와 힘들게 번 돈, 그리고 때로는 생명까지 앗아가는 자동차 절도 챌린지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