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 중앙은행,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영국만 인하할듯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전 08:0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유럽 주요 4개 중앙은행이 18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스웨덴 릭스방크(Riksbank), 노르웨이 중앙은행(Norges Bank·노르게은행)이 이날 잇따라 기준금리와 향후 경기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이 유일하게 금리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며, 나머지 3곳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CNBC에 따르면 ECB는 이날 2.15%인 현행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제지표가 금리 조정 필요성을 뒷받침하지 않는 데다, 이사회 내부의 의견 차이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사벨 슈나벨 등 일부 이사들은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지만, 다른 나머지 이사들은 여전히 금리인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독일 자산운용사 유니온인베스트먼트의 채권운용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코프는 “유로존에서는 당분간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변화가 생긴다면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직원 경제전망(Staff Projections)도 공개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현행 4.0%로 유지할 전망이다. 모튼 룬드 JP모건체이스 스칸디나비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서 그 기대를 완화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노르웨이의 금리인하가 내년 6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구체적인 시점은 명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룬드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중앙은행은 ‘우리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도 현행 금리 1.75%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UBS 인베스트먼트뱅크의 프란치스카 피셔는 “릭스방크는 지난 9월 0.25%포인트 금리를 내린 후 11월엔 동결했다. 이후로도 한동안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월 이후 경제 여건 변화는 금리정책 전망을 바꿀 만큼의 요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OE는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9명으로 구성된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다소 근소한 차이로 금리인하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3.75%로 낮아진다.

영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로 급락한 데다, 8~10월 실업률은 5.1%까지 상승해 202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기 성장세 둔화를 확인할 수 있는 부진한 지표가 이어지며 기대가 커졌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2%)를 웃돌고 있지만, 전달인 10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해 완화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BOE는 내년 4분기 인플레이션이 2.5%까지 내리고 2027년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가 발표한 가을 예산안(Autumn Budget) 역시 에너지 요금 인하, 연료세 및 철도요금 동결 등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조치를 포함하고 있어, BOE의 정책 전환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