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글로벌제약사 9곳 '미국 약값 인하' 동참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0일, 오후 02:0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글로벌 제약사 9곳이 미국에 판매하는 주요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들 제약사 경영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기업은 자사의 주요 의약품을 최혜국(MFN) 수준으로 인하해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하에 동참한 제약사는 암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베링거인겔하임, 제넨테크, 길리어드사이언스, GSK, 머크, 노바티스, 사노피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어느 나라든 가장 낮은 가격이 적용되는 국가의 가격을 미국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이런 합의를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약값을 낮추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함으로써 제약사들과 각국 정부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의료비를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미국의 약값은 빠르고 크게 내려갈 것이고 머지않아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에서 이번 합의에 따라 제2형 당뇨병, 류머티즘 관절염, 천식, B·C형 간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특정 암 등 고비용 및 만성질환 치료제 가격이 인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일리, 노보 노디스크도 미국에 대한 약값 인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중 대형 보험회사들과 별도의 회의를 열어 미국의 보건의료 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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