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2’ 열풍에 독사까지?… 게리 닮은 뱀 찾는 중국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0일, 오후 01:13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애니메이션 한 편이 뜻밖의 유행을 만들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하자, 중국에서는 영화 속 뱀 캐릭터를 닮은 실제 독사까지 찾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토피아2' 게리 더 스네이크(왼쪽)와 인도네시아 살모사(사진=CNN)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주토피아2’에 새롭게 등장한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중국 내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문제는 이 관심이 굿즈를 넘어, 외형이 비슷한 현실의 독사 구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리 더 스네이크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뱀을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영화 속에서는 토끼 주디 홉스와 여우 닉 와일드와 함께 파충류에 대한 편견을 깨는 여정을 떠나는 인물이다. 온순하고 유쾌한 성격 덕분에 “뱀도 귀여울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게리 더 스네이크와 닮은 뱀’ 검색이 급증했다. 특히 파란색 외형이 비슷한 인도네시아 살모사가 주목을 받았고, 가격도 수백에서 수천 위안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CNN은 최근 더우인, 샤오홍슈, 셴위 등 주요 플랫폼에서 해당 독사의 판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에서 확산 중인 ‘이색 반려동물’ 열풍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이색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700만 명으로, 절반 이상이 Z세대다. 시장 규모는 무려 1000억 위안(약 21조 원)에 달한다.

중국에서 법적으로 인도네시아 살모사를 키우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살아 있는 동물이나 위험 물질을 우편으로 배송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온라인 거래 시도가 늘자 당국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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