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올해 최고 CEO' 10명…곽노정·손재일 이름 올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3일, 오전 10: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혼돈’의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최고경영자(CEO)로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CEO가 선정됐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CEO와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재일 대표도 최고 성과를 낸 ‘탑 10’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라인메탈의 파페르거 CEO를 ‘2025년 최고의 CEO’로 선정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200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들 가운데 업종 대비 초과 주주수익률이 높은 CEO 10명을 후보로 선정한다. 재임 3년 미만인 경영자는 제외된다.

라인메탈은 올해 배당금을 포함해 158%의 주주수익률을 기록하며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회사는 올해 유럽 방위산업 호황 속에서 주요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지난 9월에는 조선 부문 인수로 해군 산업에도 진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무역마찰 심화, 미·중 기술패권 경쟁 등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서도 수익 창출이 여전히 어려운 한 해였다. 그럼에도 파페르거 CEO는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올해 후보에는 파페르거 CEO 외에도 세계 최대 금광업체 뉴몬트의 톰 팔머 CEO,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SK하이닉스의 곽노정 CEO와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 한국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재일 대표, 개인투자 플랫폼 로빈후드의 블라디미르 테네프 CEO, 일본 광섬유 제조업체 후지쿠라의 오카다 나오키 사장, 금광업체 킨로스 골드의 J. 폴 롤린슨, 미국 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업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의 데이브 모슬리 CEO, 미디어 대기업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데이비드 재슬라브가 포함됐다.

후보들 중 일부는 과거 실적 부진이나 지배구조 문제로 제외됐다. 시게이트의 모슬리 CEO는 AI 수요 증가 전까지 매출과 이익이 급감했다는 이유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재슬라브 CEO는 2022년 합병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이유로 각각 탈락했다.

오카다 후지쿠라 사장은 미국 자회사 간부의 횡령 사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신주 발행 관련 논란, 테네프 로빈후드 CEO는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와 관련한 약 7500만달러 합의금 지불 등으로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광업체인 뉴몬트, 킨로스의 두 CEO는 성과 상당 부분이 금값 급등이란 일시적 외부 요인 덕분이란 이유로 배제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곽 CEO는 경기 변동에도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마이크론보다 더 칭찬받을만 하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최종 경합에서는 파페르거 CEO의 손을 들어줬다.

이코노미스트는 “파페르거 CEO는 유럽의 재무장을 선도하며 용기와 신념을 보였다. 지난해 미국·독일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암살 시도를 저지하는 등 신변 위협에도 위축되지 않고 방산 투자와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2013년 CEO에 오른 그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유럽 방산 강화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당시 회의적이던 유럽 분위기 속에서도 일찍부터 군수산업에 투자해온 그의 선견지명이 현재의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정당하게 그 노력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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