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17만원…누워있기만 하면 돼” 日 ‘인간 세탁기’ 체험기 보니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3일, 오후 01:4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무려 5억 원을 호가하는 일본의 ‘인간 세탁기’를 실제 사용한 체험기가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일본 오사카 난바 소재 도톤보리 크리스탈 호텔3에 설치된 인간 세탁기. (사진=뉴시스)
22일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일본 가전업체 사이언스 홀딩스가 지난달 선보인 인간 세탁기 체험기를 선보였다.

인간 세탁기는 미래적인 외관에 우주선 조종석을 연상케 하는 유선형 몸체를 지니고 있다. 슈칸분슌은 인간 세탁기가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회복 장치 ‘메디컬 머신’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용자가 머리카락에 정발제를 바른 뒤 등받이에 몸을 눕히면 ‘주수(물 채우기)’라는 문구가 스크린에 표시되며 발밑에서 온수가 분사된다. 약 10여초 만에 물 350L가 가슴 아래까지 차오르며 본격적인 세정이 시작된다.

세정 단계에서는 미세한 공기 방울인 ‘마이크로 버블’이 발생해 피부 노폐물을 제거한다. 물에 몸을 담그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세척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이를 ‘불림 세탁’에 비유하며 그저 앉아 있는 것만으로 노폐물이 씻겨내려간다고 소개했다.

이와 동시에 등 쪽 센서에선 사용자의 심전도·강도·자율신경을 분석하고, 안정감을 주는 편안한 영상과 음악을 틀어준다.

지난 3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오사카 엑스포 시사회 전시에서 인간 세탁기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교도통신)
이어 사용자의 목 윗부분, 얼굴, 머리를 향해 물줄기가 분사되고 물줄기 강도는 인공지능(AI)이 심전도 센서로 측정한 신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절해 불편감을 최소화한다.

마지막으로 15분간 샤워 과정이 끝나면 배수 뒤 강한 바람이 나오며 몸을 말려준다.

목욕 체험을 마친 슈칸분슌의 기자는 “15분 만에 전신을 골고루 씻겨준다. 심지어 전자동”이라며 “목욕이 귀찮다는 ‘목욕 거부족’이나 혼자 목욕하기 힘든 이들에게 상당히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 세탁기의 등장은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공개된 ‘울트라 소닉 배스’는 초음파 세척을 활용한 미래형 목욕 장치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사이언스 사는 지난 4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시제품을 공개했고 결국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인간 세탁기는 오사카 도톤보리 크리스털 호텔, 이케부쿠로 살롱 등에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달 기준 일본 내 8건 정도의 생산이 접수됐으며 해외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스사 히라에 마사키 전무이사는 “판매 목표를 최대 50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선 우리가 만든 것이 세상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거기서 다음 전개를 지켜보고 싶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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