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는 22일(현지시간) 내년 1월 초 미국에서 해당 신약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작 용량 기준 가격은 월 149달러로 책정했다.
(사진=AFP)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과체중 성인 20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64주간 하루 한 번 25mg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16.6%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 미국 사업부의 데이비드 무어 부사장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으로도 주사제에 준하는 효능을 구현했다”며 “비만 치료 방식에 있어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점해 최근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회사는 비만 치료제 시장 선두를 일라이 릴리에 내줬다. 미 FDA 승인 발표 소식에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일라이 릴리 주가는 1.2% 가량 하락했다.
미 FDA의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판매 승인은 ‘주 1회 주사제’가 보편화된 비만 치료제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약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경구제가 주사를 원치 않거나 매일 복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본다. 또 알약은 제조 비용이 더 낮아 가격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가능성도 있다.
미 헬스케어 전문 투자은행 리링크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라이징거 애널리스트는 경구제가 장기적으로 2030년 약 1500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라이 릴리도 내년 초 미 FDA 승인을 목표로 GLP-1 경구제 ‘오르포글리프론’을 준비 중이다. 최저 시작 용량 가격을 월 149달러로 책정할 계획인데, 이는 주사제인 젭바운드 가격(1086달러)보다 크게 낮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312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오르포글리프론 최고 용량을 72주간 복용한 환자는 평균 12.4%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복용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알약은 아침 공복에 복용한 뒤 30분간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하는데, 일라이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은 복용 방식에 제한이 없다.
미 투자은행 TD 코웬은 위고비 알약이 2030년 약 2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일라이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은 2030년 약 5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