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1조7000억달러(약 2523조원)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에 기록한 1조8000억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투자등급 채권 발행 규모 (단위: 조달러, 출처: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FT)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관련 차입은 현재 순 투자등급 채권 발행의 30%를 차지한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에린 스폴스베리 미국 투자등급 채권 책임자는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내년에 발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2026년 채권 발행이 코로나19 때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 외에도 향후 3년간 매년 1조달러 이상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아 차환이 필요하다. 활발한 인수합병(M&A) 거래도 채권 발행을 늘리는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댄 미드 투자등급 신디케이트 책임자는 “2026년이 투자등급 채권의 역대 최대 발행 연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발행으로 인해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TD시큐리티즈의 한스 미켈슨 미국 신용 전략가는 최고 등급 기업의 국채 대비 차입비용이 내년에 0.2~0.3%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AI 투자가 기대만큼 빠르게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오라클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예상을 밑돌고 데이터센터 지출은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기업의 부도 위험을 측정하는 신용부도스왑(CDS) 거래도 급증했다. 중앙청산기관인 미 증권예탁결제공사(DTCC)에 따르면 일부 미국 기술 기업들의 CDS 거래량은 지난 9월 초 이후 약 90% 증가했다. 오라클의 CDS는 이달 초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