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GDP 3분기 연율 4.3% 성장…2년 만에 최고 속도(상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3일, 오후 10:5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에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 전경 (사진=AFP)
23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4.3%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3.8%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견조한 소비와 기업 지출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부문별로 보면 개인소비지출은 3.5% 증가해 전 분기의 2.5%보다 성장 폭이 확대됐다. 비주거용 투자는 2.8% 증가했으나, 주거용 투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5.1% 감소했다. 국내총소득(GDI)은 2.4% 늘어 전 분기의 3.8% 증가에서 둔화됐다.

이는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중 일부 강경 조치가 완화되면서 미국 경제가 연중 중반까지 성장 모멘텀을 유지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 셧다운 여파로 4분기 성장률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재정정책의 뒷받침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지속적인 가계 소비 등을 이유로 내년 성장률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 정책당국자들은 올해 말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2026년에는 한 차례만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식료품·에너지 제외)는 3분기에 2.9% 상승했다. BEA는 아직 10월과 11월 월간 PCE 지표의 발표 일정을 재공지하지 않았다.

한편, BEA는 당초 지난 10월 30일 3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연기됐다. BEA는 통상 분기별 GDP 성장률을 세 차례에 걸쳐 추정·보완해 공개하지만, 이번에는 역대 최장 셧다운과 맞물리면서 두 차례만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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