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에 팽배한 가운데 AI가 생각만큼 경제 성장을 이끌지 않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최근 두 분기 동안 AI 관련 지출은 전체 성장의 15%를 차지했다”면서 “하지만 AI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1분기 특이한 데이터로 인해 AI가 경제이 미치는 영향이 ‘지나치게 과장된’ 인식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1분기 데이터센터 투자, 반도체·서버 설비투자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마치 AI가 경제 전반을 견인하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은 미국 경제 성장이 AI 관련 지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2%를 크게 웃돌았다.

비스포크는 “AI 성장이 광범위한 확산형 성장이 아니다”라면서 “극소수 산업에 집중된 협소한 집중 성장”이라고 봤다.

이어 “미국 경제 성장이 AI 지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인식 자체가 이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는 현재 경제 성장 엔진이라기보다 주식시장 성과 엔진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