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도 '4000고지' 넘을까,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4일, 오후 05:2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올해 거침없이 상승하다가 잠시 주춤했던 중국 증시가 연말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증시는 올해 첨단기술 발전과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하다가 경기 침체 우려로 조정을 겪었다. 연말 다시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연고점 돌파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4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53% 오른 3940.95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1.04% 상승한 2517.98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올해 3200선에서 시작했는데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달 4000선까지 돌파했다. 상하이지수가 400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8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선전지수 역시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에서는 올해초 생성형 인공지능(AI)인 딥시크가 등장한 후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양자 등 첨단기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졌다. 이에 중국 증시에 상장한 기술 기업들의 몸값이 올라갔도 전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중국 당국 차원의 부양책이 나오면서 은행주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상하이지수가 4000을 돌파한 시기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을 앞뒀을 때다. 미·중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미·중 정상회담은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끝났지만 중국 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4분기 들어서 나오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증시도 이때 조정을 겪으면서 12월 들어 3800선까지 낮아졌다.

연말 들어서는 다시 증시에 돈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는 22일 기준 A주(중국 주식) 신용대출 잔액이 2조5166억위안(약 523조원)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주식을 매입할 때 통신·기계장비 산업을 가장 선호했고 전자, 전력 장비, 비철금속, 자동차, 은행 등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잉허증권의 양차오 수석 전략 분석가는 “현재 시장에 추가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상하이지수가 연내 마지막 남은 거래일 동안 4000선에 도달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 중국 증시가 랠리를 거두면 내년에도 좋은 분위기로 출발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기대다. 특히 내년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이 추진되는 첫해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이 예상되기도 한다.

신완홍위안연구원의 푸징타오 전략 수석 분석가는 “봄철 사모투자펀드의 관리 규모 급증, 보험의 자금 유입,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증가율 등 유동성이 기대된다”면서 계절적 특징을 언급했다.

양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이전 시장 전체의 낙관적인 기대가 더욱 짙어졌지만 여전히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1월 시장의 기술적 조정, 실적 예고 리스크, 정책 시행 속도의 부진 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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