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 내년에도 이어진다…뱅크오브아메리카가 찜한 종목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5일, 오전 01:2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에도 인공지능(AI)붐이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NVDA)와 브로드컴(AVGO)이 내년 AI붐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4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도 AI붐을 이끌어갈 종목으로 엔비디아, 브로드컴 외에도 램리서치(LRCX), KLA(KLAC), 아날로그디바이시스(ADI),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CDNS) 등 총 6개 종목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비벡 아리아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AI 산업은 10년에 걸친 구조적 변화의 중간 지점에 불과하다”면서 “그 흐름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H100(위)와 H200 칩 (사진=엔비디아)
아리아는 ‘2026년 전망: 변동성은 크지만 낙관적(2026 Year Ahead: choppy, still cheerful)’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해 내년 연간 매출 1조 달러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마침내 넘어설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데이터센터 시스템의 총주소가능시장(TAM)이 오는 2030년까지 1조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 38%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AI 가속기만 해도 9000억 달러 규모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아리아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는 현재 완전히 다른 은하계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성장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우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반도체 기업과 엔비디아를 단순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반도체 칩의 평균 가격이 2.40달러인 반면, 엔비디아의 GPU는 약 3만 달러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3년간 엔비디아 자유현금흐름이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주가수익성장비율(PEG) 기준 약 0.6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약 2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를 AI의 ‘두뇌’로 브로드컴을 ‘신경계’로 비유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했는데 단순한 부품 공급업체에서 시가총액 1조6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아리아는 “구글과 메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를 위한 맞춤형 주문형 반도체(ASIC) 덕분”이라면서 “이들 빅테크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하면서 브로드컴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리아는 1조 달러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어떤 주식도 무위험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뽑은 내년 최선호 6개 종목은 모두 70~75%에 달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기업들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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