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안보보좌관, 韓국회의 쿠팡 압박 비판…"美기업 차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5일, 오전 09:3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물의를 빚은 쿠팡에 대한 한국 국회의 규제 움직임을 비판했다.

오브라이언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무역 관계의 재조정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한국이 미국의 기술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그의 노력을 훼손하는 일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썼다.

로버트 오브라이언(사진=엑스 캡처)
이어 “한국 국회가 쿠팡을 공격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차별적 조치와 미국 기업을 향한 광범위한 규제 장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기업의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고 해당 분야에서 중국의 확대되는 영향력에 맞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조율된 미국의 대응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해당 게시물에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책임은 거론하지 않은 채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프레임을 적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사안을 한미 무역관계나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상황에 끌어들이려는 전략도 읽힌다.

그의 이번 게시글은 쿠팡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에 힘을 쏟아 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 상원 로비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 아이엔씨(Inc.)는 2021년 뉴욕증시 상장 후 그해 8월부터 최근까지 5년간 1075만달러(약 159억2000만원)를 로비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비 대상은 연방 상·하원뿐 아니라 백악관,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무부, 재무부 등을 망라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밀접한 로비스트들도 적극 기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제프리 밀러가 이끄는 ‘밀러 스트래티지’를 비롯해 로비 매출 1위 기업인 ‘에이킨 검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최측근인 알베르토 마르티네즈가 포진된 ‘콘티넨털 스트래티지’,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미국에서 로비 활동이 불법은 아니나 사실상 우리나라 전국민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고를 일으켜 놓고 미국에서의 로비활동을 기반으로 방패 막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개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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