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 (사진=로이터)
다만 지난달 30일 실시된 선거는 기술적 문제와 부정 의혹으로 개표 집계가 3주 이상 지연됐다. 선거 결과가 매우 박빙이어서 전체 투표용지의 15%가량을 수작업으로 재집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자유재건당은 “선거 쿠데타”라며 시위를 벌였고, 이로 인해 집계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스푸라 당선인은 내년 1월 27일 취임해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민간 투자를 강조하는 친기업 노선을 표방하며 일자리 창출, 교육, 치안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대만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 아스푸라 후보를 “온두라스에서 자유의 유일한 진정한 친구”라고 지지했다. 아스푸라가 패배하면 온두라스에 대한 미국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개표가 지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증거 없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이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에 이어 라틴아메리카에 보수 블록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나스라야 후보는 집계에서 제외된 표가 있다며 결과를 거부했다. 그는 “누락에 기반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온두라스 국민에게 가장 슬픈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나스라야 후보는 대선 도전에서 이번 포함 세번 실패했다.
여당 자유재건당의 루이스 레돈도 의회 의장도 “이것은 완전히 법을 벗어났다”며 결과의 정당성을 부인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아스푸라 당선자를 축하한다”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모든 당사자가 결과를 수용하길” 촉구했다. 미주기구(OAS)는 “선거 과정의 어려움을 인지한다”며 조만간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푸라 당선인은 팔레스타인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지난 2013년부터 테구시갈파 시장을 지냈다. 인프라 사업 추진으로 “파피, 당신을 위해”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공금 횡령과 돈세탁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아스푸라 측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