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잠 판 키운다…한화의 자신감 "건조할 준비 끝났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5일, 오후 06:45

[필라델피아=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핵잠) 전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에 발맞춰 한화그룹이 “건조에 필요한 인력·시설·제도적 준비를 모두 갖췄다”며 핵잠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한미 조선·방산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본격 가동 국면에 들어서면서 미국 내 핵잠 건조의 유력 파트너로 한화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뒤로 국가안보다목적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
미국 해군 소장 출신으로 군 함정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를 지낸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검증된 버지니아급 잠수함 설계를 기반으로 하면 핵잠 건조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조선소에서 경험을 쌓은 숙련 인력을 현지에 투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독(건조시설) 확장과 인력 충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오는 2052년까지 핵잠 전력을 66척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최소 2척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이 필요해 필리조선소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자로 구획과 핵연료는 미국 정부가 직접 제공·통제하며, 해군 원자로국 등 관계 기관의 엄격한 기준 아래 건조가 이뤄진다.

그는 다만 핵추진 잠수함의 실제 건조 시점과 물량은 “양국 정부 간 협력과 결정에 달린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또한 한국 핵잠의 국내 건조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한국 정부가 국내 건조를 선호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조선소 건조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온 만큼, 한미 간 시각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마스가와 연계된 1500억달러(약 217조4250억원) 규모 자금 집행도 아직 구체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보부 수석부보좌관 출신인 알렉스 웡 한화오션(042660)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양국 모두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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