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 답변에 광고 삽입 검토"…신뢰 유지 가능?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5일, 오후 05:1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오픈AI가 챗GPT 답변에 광고를 자연스럽게 삽입하는 이른바 ‘대화형 광고’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료에 의존해온 기존 수익 구조의 한계를 넘고 방대한 무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의 답변 안에 광고를 녹여 넣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광고 형식과 파트너십을 검토 중이다.

아직 초기 논의 단계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광고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AFP)
현재 오픈AI의 주된 수익원은 챗GPT 유료 구독 서비스다. 챗GPT 플러스 플랜은 월 20달러, 프로 플랜은 월 200달러다. 하지만 전체 이용자 가운데 유료 가입자는 일부에 불과해, 폭증하는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AI가 매달 수억 달러의 비용을 소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무료 이용자에게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으로 광고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구글이나 메타처럼 검색 결과나 소셜 피드에 스폰서 광고를 대량 노출하는 방식보다는 이용자와 챗GPT 간의 실제 ‘대화 맥락’ 속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이를 ‘의도 기반 수익화(intent-based monetization)’로 부른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데서 나아가 상황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마라톤 훈련법을 묻는 경우 기본적인 조언과 함께 러닝화나 수분 보충 제품, 인근 러닝 클리닉 등을 자연스럽게 제안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매에 대해 수수료를 받거나, 기업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추천 대상에 포함되는 모델도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오픈AI는 챗GPT가 광고 문구 자체를 생성하는 ‘생성형 광고’ 실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챗GPT가 제품의 특징을 스스로 선택해 설명하고,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험하는 구조다. 아울러 GPT 스토어 내 특정 챗봇이나 서비스에 브랜드가 스폰서로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관건은 이용자 신뢰가 될 전망이다. 광고가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서비스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관련팀에 “광고 역시 기존 답변만큼 유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이 난제를 해결할 경우, 성장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광고 시장 규모가 연간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챗GPT의 방대한 이용자 기반이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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