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ATL, 내년 2월 리튬 광산 재가동…전기차 업계 영향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6일, 오전 11:1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중국 장시성 이춘에 위치한 대형 리튬 광산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전기차 업계는 원자재 비용 부담을 완화할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 푸젠성 닝더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기업 CATL 본사 전경. (사진=AFP)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춘의 젠샤워 리튬 광산은 내년 2월 15일부터 시작되는 9일간 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 전후로 조업 재개를 위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젠샤워 광산은 올해 8월 운영 허가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으나, 사실상 과잉 생산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중국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젠샤워 광산의 생산 중단 등으로 리튬 가격이 올해 8월 이후 20% 이상 상승해 현재 t당 약 11만위안(약 2200만원) 수준으로 뛰어오르자 공급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투자은행 UBS는 CATL의 이춘 광산이 중국 전체 리튬 생산량의 약 8%를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튬은 대중형 전기차에 널리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젠샤워 광산의 재가동 여부는 전기차 업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자동차업계 컨설팅 업체인 상하이밍량의 첸진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바로미터인 CATL의 생산량은 전기차 제조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 관계자와 분석가들의 면밀한 관심을 받아왔다”며 “리튬 생산량이 늘어나면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전기차 배터리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튬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과거에도 반복된 바 있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 전기차 보급이 급증했던 2021~2022년에 큰 폭의 가격 변동이 나타났다. 2022년 11월에는 리튬 현물 가격이 t당 약 59만위안(약 1억 2146만원)으로, 2020년 중반의 약 4만 1000위안(약 800만원) 대비 거의 15배까지 치솟았다.

한편,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을 고객으로 둔 CATL은 승용차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ATL은 2017년부터 선박용 배터리 개발을 시작해 현재까지 강에서 운항하는 900척의 선박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CATL의 고성능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한 중국 최초의 순수 전기 크루즈선 ‘위젠 77’이 올해 7월 취항했다. CATL은 현재 조선소에 대한 배터리 공급이 전 세계 전기 선박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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