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일본 경제 핵심 3가지 변수는 '출생률·외국인·AI'"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6일, 오후 01:27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026년 일본 경제의 핵심 변수로 3개의 ‘사람(人)’이 지목됐다. 이시카와 도모히사 일본종합연구소(JR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문에서 △출생 수 감소 △외국인 노동력 관리 △인공지능(AI)과 노동자의 공존이라는 세 가지 과제가 일본의 내년도 경제 성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AFP
이시카와 이코노미스트가 꼽은 첫 번째 변수는 출생 수다. 오는 2026년은 60년 주기 병오년(丙午年)에 해당한다. 일본에서는 “병오년생 여성이 남편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미신이 널리 퍼져 있다.

실제로 1906년과 1966년 병오년에는 출생 수가 급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심각한 저출산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신으로 인한 출생 수 감소가 더해지면 중장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 변수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다.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민자 문제가 사회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이시카와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취업 능력이 높은 인재 중심의 수용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본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관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AI와 노동자의 관계다. 미국에서는 화이트칼라(사무직·정신 노동자) 업무가 AI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대졸자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기능공은 고용과 임금 모두 양호해 ‘블루칼라 억만장자’로 불린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AI가 블루칼라(생산직·육체 노동자) 일자리까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시카와 이코노미스트는 “AI 시대에 맞는 고용 정책과 교육을 추진해 AI에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이 사람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핵심”이라며 “2026년은 이를 위한 실질적 행동이 요구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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