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
이는 올해 초 1조 9000억달러에서 약 6000억달러(31.6%)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 이상 상승했다.
10명의 실리콘밸리 거물들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 등에 수천억달러가 투입된 데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다만 최근 몇 달 동안엔 AI 거품 우려가 불거져 순자산 평가액도 소폭 감소했다.
하버드대 경제학자이자 오픈AI 자문을 맡고 있는 제이슨 퍼먼 교수는 “이 모든 것은 AI 성공에 대한 투기와 연관돼 있다”며 “이 투자가 과연 모두 실현될지 불확실하지만, 투자자들은 성공에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부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 그는 테슬라 주주들이 1조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를 승인한 영향이 컸다. 또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8000억달러로 급증하면서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전년대비 49% 급증한 6450억달러로 불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에게 내줬던 부호 순위 1위 자리도 지난 9월 되찾았다.
AI 호황의 또 다른 승자는 엔비디아를 창업한 젠슨 황 CEO다. AI 칩 시장을 주도하며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돌파했고, 회사 성장에 힘입어 그는 올해 10억달러 이상 주식을 매도했다. 그 결과 황 CEO의 순자산은 1560억달러로 전년대비 37% 급증했고, 미 기술업계 부호 순위에서도 8위로 올라섰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올해 56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으며, 순자산은 2550억달러로 전년대비 7% 증가하는데 그쳤다. 델 테크놀로지 창업자인 마이클 델 회장 겸 CEO도 약 2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었다. 그의 순자산은 1년 전보다 14% 늘어난 1410억달러로 집계됐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의 순자산은 2360억달러로 전년대비 14% 증가했으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순위는 하락했다. AI 인프라 구축과 AI 연구 인력 확보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메타 주가를 끌어내렸다.
오라클을 창업한 엘리슨 회장은 3개월 전 오픈AI와 300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계약을 공식 발표한 이후 자산이 급증했다. 그러나 오라클 역시 막대한 인프라 투자 재원 조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가 9월 고점 대비 40% 하락했다. 엘리슨 회장의 순자산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2510억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순자산이 저커버그 CEO와 엘리슨 회장을 추월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구글이 자체 AI 모델과 칩 개발을 가속화하면서 두 사람의 순자산은 각각 2700억달러, 2550억달러로 전년대비 61%, 59% 폭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 CEO이자 현재 미국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의 구단주인 스티브 발머는 7위에 자리했다. 그의 순자산은 16% 증가한 170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유일하게 자산이 감소했다. 그는 자선재단 활동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MS 주식을 꾸준히 매도해 왔다. 10명 중 마지막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게이츠의 순자산은 1180억달러로 전년대비 26%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