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반도체·양자에 투자…중국서 20조원대 기금 출범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6일, 오후 05:1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반도체나 양자, 바이오, 항공우주 같은 신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20조원대 규모 기금을 출범했다. 정부 주도로 시작한 해당 기금은 향후 민간 참여를 통해 10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홍콩 도심 스카이라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6일 중국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창업투자인도기금’(이하 기금)이 공식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펀드는 벤처투자를 위해 정부가 조성을 주도한 것으로 올해 3월 발개위가 전국인민대표대회 경제 주제 기자회견 때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금은 7월 설립됐는데 이후 전략적 배치를 완료하고 이날 공식 출범 소식을 알린 것이다.

기금은 모(母)펀드 형태로 전체 등록 자본금은 1000억위안(20조6000억원)다. 모두 정부(중국 재정부) 소유다. 정부는 향후 1조위안(약 206조원) 규모로 2차 창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선 하위펀드 개념의 3개 지역 펀드가 등록을 마쳤다. 3개의 펀드는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창업 투자 펀드(약 296억위안) △창산쟈오(양쯔강 삼각주) 창업 투자 펀드(약 471억위안) △웨강아오 대만구(광둥·홍콩·마카오) 창업 투자 펀드(약 451억위안)다.

통상 벤처캐피털(VC)의 경우 보유 기간은 10년을 남지 않고 7~8년인 수준이 많은데 기금은 20년의 기간을 정했다.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등 사업 기간이 오래 걸릴 경우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전에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점을 고려해 오랜 기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의약품, 양자, 6세대 이동통신(6G), 항공우주 등 첨단 분야에 집중한다. 또 ‘조기·소규모 투자’ 원칙을 통해 VC 위험을 공유한다. 이미 성숙한 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나 초기 혁신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지키고 시장 자금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엔젤투자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투자 후 관리 측면에서는 단일 프로젝트나 단일 연도의 손식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정책 목표 달성과 기금 운영의 합법성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국가창업투자인도기금 관련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중국 신문망)


바이징위 발개위 혁신첨단기술개발부 국장은 “정부는 일상 운영과 관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지역 재투자 요구도 없다”면서 “시장 차원에서는 경쟁을 통해 풍부한 투자 경험과 운영 역량을 갖춘 여러 기관이 전 과정을 책임지며 펀드 사용 효율성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은 앞으로 다양한 펀드 및 프로젝트와 소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 여러 주요 하위 펀드 및 직접 투자 프로젝트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3개 지역에 600개 이상의 하위 펀드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기금 유한회사 회장을 맡은 화푸펑 발개위 혁신주도개발센터 소장은 “우수한 경영진과 기업가들이 세 지역 펀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세 지역 펀드 운용팀과 긴밀히 협력해 투자 진행을 효과적으로 가속화하고 더 많은 기업가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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