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월 공업이익 13.1% 급감…14개월 만에 최대 낙폭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7일, 오후 02:39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중국의 11월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하며 1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력이 기업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는 신호다.

사진=로이터
중국 국가통계국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이는 10월(-5.5%)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23년 9월(-27.1%)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5% 감소였다. 실제 하락폭은 전망치보다는 작았다.

올해 1~11월 누계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1~10월 1.9% 증가에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1~11월 기준 제조업 이익은 5% 증가했고 유틸리티(전력·수도 등) 부문은 8.4% 늘었다. 항공우주, 전자 생산 등 첨단 산업이 강세를 보였다. 컴퓨터·통신·기타 전자설비 제조업은 15.0%, 자동차 제조업은 7.5% 증가했다.

반면 광업 이익은 27.2% 감소했다. 석탄 채굴·세광업 이익은 47.3% 급감하며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업이익 부진은 약한 내수와 산업 디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기업 실적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더 큰 역풍이 예상된다.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휴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교역 상대국들과의 무역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11월 공업이익의 큰 폭 하락은 중국의 투자와 고용에 추가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책 당국은 추가 부양책 발표를 자제하고 있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5% 안팎’ 달성이 가시권에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이달 초 주요 정책회의에서 최고 지도부가 부양책에 신중한 어조를 보인 만큼 내년 통화 완화와 재정 지원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이 내년 내수 부양 및 고용 촉진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시장의 부양책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공업이익은 주력사업의 연매출이 2000만 위안(약 41억원)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집계된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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