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4년만에 최대 폭설…항공·도로 ‘마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8일, 오전 10:1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뉴욕을 포함한 미국 북동부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항공편 취소와 도로 결빙 등 심각한 교통 혼란이 빚어졌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는 4.3인치(약 11cm)의 눈이 쌓여 2022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시러큐스에서 롱아일랜드에 이르는 뉴욕주 중부~남동부 지역에는 6~10인치(약 15~25cm)의 눈이 내려 곳곳에서 제설 작업과 교통 통제가 이어졌다.

뉴욕주 일부 지역에선 적설량이 최대 7.5인치(약 19cm)로 집계됐다. 뉴욕주 산간 도시 피니시아에선 무려 13인치(약 33cm)에 달하는 눈이 내렸다.

캐시 호컬 뉴욕주 주지사는 폭풍이 접근하기 전 절반이 넘는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뉴욕주 주정부는 노숙인들을 한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임시 보호소로 대피시키는 ‘코드 블루’(Code Blue) 조치를 가동했다.

인근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에서도 높은 적설량이 관측됐다. 뉴저지주엔 비상사태가 내려졌고,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카운티에는 최대 9.1인치(약 23cm)의 눈이 쌓였다.

대규모 항공편 취소·지연도 이어졌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 동부시각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미국 국내선·국제선 항공편이 총 6596편 지연됐고 906편은 운항이 취소됐다.

BBC는 “이날 하루에만 미국 국내선 약 700편이 결항됐고, 전국적으로 3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특히 뉴욕 일대 공항을 중심으로 큰 운항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들도 “연말연시 여행 및 귀성길에 나선 항공 이용객들이 장시간 공항에 발이 묶였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 눈발이 잦아들며 ‘최악의 고비’는 넘겼지만,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도로 곳곳에 결빙이 발생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도로와 다리에 블랙 아이스(투명한 얼음층)가 생길 수 있다. 다리가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운전자들에게 서행 운전과 추가 안전거리 확보를 당부하며 모바일 앱을 통해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도 수년만에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겨울 폭풍을 겪으며,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도로가 진흙탕으로 변하는 피해가 잇따랐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산간 마을 등에서는 차량들이 진흙과 토사에 잠기고, 수백명이 구조되는 등 구조·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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