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vs 캄보디아, 20일만에 휴전…미국 등 국제사회 "환영"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8일, 오후 01:3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캄보디아와 태국이 20일 만에 국경 분쟁을 끝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비롯해 유엔, 중국, 일본 등 국제사회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띠어 세이하(왼쪽)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과 나따폰 낙파닛 태국 국방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태국 찬타부리에서 열린 국경총괄위원회에서 휴전 협정서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 지역에서 수주간 지속된 전투를 종식시킨 휴전 협정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양국이 (합의된) 약속을 즉각 준수하고, 쿠알라룸푸르 평화협정 내용을 전면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따폰 낙파닛 태국 국방부 장관과 띠어 세이하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4일부터 진행한 사흘 간의 논의 끝에 이날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 국경 검문소에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 7일 재개된 교전도 20일 만에 멈췄다.

합의안엔 모든 무기 사용 및 민간인·기반시설 공격 중단, 현재 병력 배치 동결 및 추가 이동 금지, 긴장 고조를 유발하는 도발 행위 금지, 허위정보 유포 금지 및 사이버범죄 대응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태국은 휴전 상황이 72시간 유지될 경우 억류 중인 캄보디아군 18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합의안은 이날 정오부터 발효됐으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감시단이 감독할 예정이다. 양국 국방부 장관과 군 최고사령관들도 직접 소통할 방침이다.

양국 간 분쟁은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측량한 817킬로미터 국경선 중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지점에서 비롯됐다. 양국은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양국은 지난 7월에도 닷새간의 무력 충돌로 최소 48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10월 26일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트럼프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중재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휴전 1단계 조치로 국경 지역에서 중화기를 철수시키고 지뢰 제거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휴전 2주 만인 지난달 10일 태국군이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협정 이행은 중단됐고, 지난 7일 총격전을 시작으로 교전이 재개됐다.

이후 무력 충돌이 지속되며 최소 101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5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양국은 이날 휴전 합의에 따라 국경 지역 피란민들의 조속한 귀가·귀향을 지원하고, 향후 지뢰 제거 작업에도 협력키로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민간인의 고통을 덜고, 현재의 적대행위를 끝내며, 지속적인 평화 달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해결을 지원한 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와 중국, 미국을 치하하고, 유엔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이번 휴전을 환영하며 “대화와 협의는 복잡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이 외교부장이 이번 주 윈난에서 양국 군 관계자와 함께 캄보디아·태국 외교장관을 만나, 추가적인 소통과 휴전의 공고화를 촉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또한 기타무라 도시히로 대변인이 “휴전이 착실히 이행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이번 합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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