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대만 포위 군사 훈련…30일 실탄 사격 예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29일, 오전 09:1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최근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약 9개월만에 대만을 상대로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예고했다. 이번 훈련엔 실탄 사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이날부터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훈련을 진행하는 지역은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 등 대만을 둘러싼 다섯 개 해역과 공역이다. 중국군 동부전구의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이 참여한다.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에 대해 해군과 공군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 과목이 중점이라고 밝혔다. 또 함선·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해 여러 군종이 합동 돌격하는 것으로 전구 부대의 합동 작전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부전구는 오는 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에는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실탄 사격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군은 그동안 수차례 대만 포위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올해 4월초 ‘해협 레이팅(천둥)-2025A’ 훈련을 벌인 후 9개월만이다. 지난해엔 5월과 10워러 각각 ‘리젠-2024A’와 ‘리젠-2024B’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중국군은 최근 대만 대상 훈련을 벌일 때 실제 무력 충돌이나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는 수준의 저강도 군사 행동인 ‘회색 지대 전술’을 펼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훈련에 대만을 포위하고 실탄 사격까지 동반하는 것은 대만에 대한 무력 압박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일본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과 미국 기업의 대만 무기 판매 등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연합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구리슝 국방부장은 지난 17일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만해협과 주변의 군사정세에 관해 브리핑하고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적, 즉 중국군이 돌발적으로 공격을 개시하면 모든 부대가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분산 통제를 시행하면서 탈중심화한 지휘 운용 원칙에 따라 전투 임무를 시행하도록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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