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에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격투기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전자학회 발표를 인용해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8700억위안(약 17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휴머노이드로봇·구현지능산업회의는 앞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82억위안(약 1조7000억원) 규모라고 추산한 바 있는데 5년 내 100배 가량 성장한다고 본 것이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올해 춘절(중국 음력 설) 때 무용수들과 함께 단체 공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여한 하프마라톤 대회와 올림픽 경기가 열리면서 관련 기술의 급성장을 알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잇따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심을 드러내 중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8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G1 영상에 이모티콘이 담긴 댓글을 달았으며 20일에도 중국 유명 가수 왕리홍 콘서트 무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엑스에 공유하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한 테슬라의 CEO가 중국 로봇 기술을 높이 평가하자 중국 현지에서 관심이 급증했다.
단순한 걷기와 점프 시연 같은 단계를 보이던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체 공연이나 무술 등 점점 더 고도화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과의 협업도 가능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진다.
실제 유니트리측은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 이후 G1의 모션 컨트롤 시스템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최대 43개의 모듈(관절)을 장착한 G1은 120Nm(뉴턴미터)의 토크로 복잡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5세대 이동 통신(5G)과 분산 제어 시스템을 통해 여러 대의 로봇은 1000분의 1초(ms·밀리미터초) 단위로 동기화할 수 있다.
상하이과학기술대의 리칭두 기계 지능 연구소 학장은 “정밀 하드웨어, 첨단 알고리즘,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 그리고 자본에 의해 추진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새로운 시대가 가속되고 있다”며 “실제로 유니트리, 엔진AI, 드로이드업 등 여러 중국 로봇 기업들이 다중 제어 기술을 활용해 동기화된 로봇 성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로봇을 직접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출시돼 주목받기도 했다. GT는 애지봇(중국명 즈위안로봇)이 만든 로봇 임대 플랫폼 ‘칭텐주’와 관련해 “로봇 임대 시장이 올해 10억위안(약 2045억원)을 돌파하고 플랫폼 운영이 발전하는 내년엔 100억위안(약 2조45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앞으로 중장기 계획에 로봇 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중국 지방 정부들이 내년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첫해에 AI, 휴머노이드 로봇, 저지대 경제 등 급성장하는 분야를 중점으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CCTV는 “향후 5년간 현지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양질의 생산력에 더 높은 전략적 우선순위가 부여되고 있다”며 “기술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새로운 부문이 실물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