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에 판 현대차 러 공장…"현재로선 재매입 불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전 08:0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현대차가 2023년 단돈 14만원에 매각했던 러시아 상테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현재로선 재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매입 권리는 다음 달 소멸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상테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재매입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상테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10년 준공된 이후 연간 23만대 생산 체계를 갖췄다. 2021년까지도 완성차 23만4000대를 생산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여 만인 2022년 3월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이듬해 12월 1만루블(당시 약 14만원)에 AGR에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매각 결정 당시 2년 내 재매입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판단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현대차가 재매입권을 완전히 포기할지, 권리 연장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사실상 러시아 시장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협력사에 공장 지분을 넘겼던 일본 자동차기업 마쓰다도 지난 10월 지분 재매입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외에 르노, 포드, 닛산,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오는 2029년까지 러시아 지사 지분을 재매입할 권리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중재로 종전 협상 중이지만 교착 상태다. 러시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며 평화 협상을 재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플로리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평화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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