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 조지 클루니, 프랑스 국적 취득…"파파라치 없어 행복"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전 09:09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할리우드의 대표적 진보 성향 배우 조지 클루니(64)가 아내 아말 클루니와 두 자녀와 함께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배우 조지 클루니(오른쪽)와 그의 부인 아말 클루니의 모습(사진=CNN)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 관보를 인용해 클루니 가족이 프랑스 시민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클루니는 이제 미국과 프랑스 이중 국적자가 됐다.

클루니는 이달 초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력한 사생활 보호 제도에 매력을 느껴 프랑스 국적 취득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영어로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사랑한다”며 “400일간 수업을 듣고도 아직 서툴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를 선택한 핵심 이유로 자녀 보호를 꼽았다. 클루니는 “프랑스에서는 아이들 사진을 찍지 않는다”며 “학교 정문 뒤에 숨은 파파라치도 없는데, 그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클루니 부부는 8세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레바논계 영국인 인권 변호사인 아말 클루니는 유창한 프랑스어를 구사한다.

클루니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할리우드의 대표적 진보 성향 인사로 통한다. 지난 3월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 언론을 탄압한다고 공개 비판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아말 클루니도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부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청구에 전문가 패널로 참여해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미국 입국을 금지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클루니는 프랑스 국적을 얻기 전부터 여러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유럽과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 2002년 이탈리아 코모 호수 지역 저택을 구입했고, 2014년 아말과 결혼 후 영국의 유서 깊은 저택도 샀다. 2021년에는 프랑스 남부 브리뇰 인근의 와인 농장 ‘도멘 뒤 카나델’을 매입했다.

클루니 부부는 뉴욕 아파트와 켄터키주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지만, 지난 10여년간 로스앤젤레스와 멕시코 소재 주택은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루니는 RTL 라디오에 가족이 자주 여행을 다니지만 프랑스에 있는 집이 “가장 행복한 곳”이라고 말했다.

클루니는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2006년 ‘시리아나’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2012년 ‘아르고’ 제작자로 작품상을 받았다. 네스프레소 광고 등 유명인 광고로도 큰 수익을 올렸으며, 데킬라 브랜드 지분 매각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얻었다.

한편 미국 감독 짐 자무시도 최근 프랑스 인터 라디오 인터뷰에서 프랑스 국적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떠날 수 있게 해줄 곳을 원한다”며 프랑스 문화에 끌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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