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개발 재개하면 다시 공격…더 강력할 것”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전 09:2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그는 또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란이 나쁜 행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다시 군사력을 증강하고 (핵)무장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는 않는다”며 다시 핵개발을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을 철저히 응징할 것이다. 완전히 박살낼 것(knock the hell)이다. 그들도 결과를 알고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할 경우 “미군이 지난 6월 공습해 완전히 파괴한 핵시설(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다른 시설일 것”이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 구축(시설)을 아주 빠르게 제거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매우 강력할 것이다. 아마 지난번보다 더 강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6월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토마호크 미사일로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 고위 군 지휘관과 핵 과학자들 등 약 1100명이 숨졌다. 지하 깊숙히 숨겨져 있던 핵시설들은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이란이 핵무기 또는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경우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받고 “만약 이란이 미사일을 계속 개발한다면 절대적으로 그렇다(지지할 것이다). 만약 핵무기라면? 즉시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 관리들도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미사일 훈련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준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란이 협상이 원하고 있다고 들었다. 협상을 원한다면 훨씬 현명할 것”이라며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 전복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엔 “정권 전보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들은 엄청난 인플레이션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경제는 완전히 무너졌다. 상황이 좋지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란) 국민들은 엄청난 불만을 품고 있다. 10만명, 20만명이 모이면 갑자기 총격을 당하고 사람들은 금방 해산된다. 수년간 지켜봤는데 정말 잔인한 인간들이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신뢰도 재확인하며 사면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 지도자이자 영웅이다. 그는 때론 매우 까다로울 수도 있지만, 만약 약한 지도자였다면 지금의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작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사면을 다시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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