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이는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다는 의미다. 중국 브랜드의 판매량은 2022년까지만 해도 800만대 수준이었으나, 불과 3년 만에 일본을 추월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자동차 수출에서도 이미 2023년 선두로 올라섰다.
판매량 집계에는 상용차도 포함됐으며, 국내 및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가 분류는 출자 비율을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절반 출자 기업의 경우 차량 판매시 브랜드명 제조업체가 속한 국가로 분류했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을 적극 지원하는 보조금 및 인프라 확충 정책을 내놓으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 가운데 약 70%가 내수 시장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 덕분에 최근 중국 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등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까지 확대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모두 신에너지차만 생산한다.
내수 공급 과잉으로 가격인하 등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 브랜드의 약진에 기여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신에너지 승용차의 주요 판매 가격대는 10만~15만위안(약 2000만~3000만원)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아울러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과잉분을 해외로 돌리며 ‘디플레이션형 수출’(저가 공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서 중국차 판매는 전년대비 49% 급증한 50만대로 기존의 전통 강자인 일본차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태국에서는 신차 판매 중 일본산 비중이 5년 전 약 90%에서 올해 11월 기준 69%까지 떨어졌다.
유럽에서도 올해 중국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7% 늘어난 23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 중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규제가 느슨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출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판매량도 각각 전년대비 32%, 33% 증가한 23만대, 54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으로 일본 자동차 제조업계는 아세안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신흥 제조업체들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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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제조업계에서 저비용·대량생산 중심의 중국식 생산 방식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중국이 주도해 개발한 저가 전기차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토요타자동차는 동남아에서 중국산 부품 조달을 확대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닛케이는 “앞으로는 자동차 대국이 된 중국 자동차 모델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내년엔 중국차와 일본차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가격과 판매량에서 중국차가 앞서는 상황에서 기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