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AFP)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물심양면 지원하며 트럼프 재집권의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공개 비판하면서 벌어졌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며 연방 공무원들을 대규모 감원하고 자신과 의견이 다른 내각 구성원들을 공격하는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주변 사람들도 경악을 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계자로 여겨지는 밴스 부통령 입장에서는 무제한에 가까운 재력과 막강한 인지도를 가진 머스크가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임기 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 지지자들이 머스크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중재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밴스 부통령을 2028년 미 대선 유력후보로 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머스크가 마음을 돌린 결정적 계기는 밴스 부통령이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에 머스크의 측근 재러드 아이작먼을 앉힐 수 있도록 상원 의원들에 직접 접촉한 것이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역시 아이작먼을 국장 후보로 되돌리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였다. 이후 머스크는 지난 11월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만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WP에 “머스크는 일종의 킹메이커 역할을 즐긴다”라며 “킹메이커의 역할 중 하나는 자신이 진짜 왕이라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