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올해 주가 540% 뛴 '이 기업'…엔비디아·마이크론 넘었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후 04:2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본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키옥시아가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가는 연초 이후 약 540% 상승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 인덱스 구성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하야사카 노부오(가운데)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18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념식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사진=AFP)
MSCI 월드 인덱스는 미국·유럽·일본 등 23개 선진국 증시에 상장된 1400여 개 대형·중형주로 구성된 대표적인 글로벌 주가지수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표준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이 지수 구성 종목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특정 국가나 업종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가장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이라는 의미다.

키옥시아의 주가는 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크게 앞서는 상승률을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약 37% 상승했고, 마이크론은 229% 상승했다.

키옥시아는 일본 TOPIX(도쿄주가지수)에서도 올해 주가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5조 7000억엔(52조 6000억원)수준이다.

올해 AI 붐이 불러온 ‘메모리 수요’ 급증이 키옥시아 주가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인 키옥시아는 주요 고객사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두고 있다.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칩은 AI 모델 학습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으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가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수요가 급증 중이다. 올해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면서,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 주식 전문 투자자문사 애시메트릭어드바이저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 전략가는 “새해 기술 분야에서 우리의 투자 전략은 키옥시아 같은 메모리 업체뿐 아니라, 메모리 웨이퍼 등의 2차 수혜주까지 메모리 중심으로 짜여 있다”며 “섬코 같은 웨이퍼 제조사들도 메모리 수요 강세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키옥시아에 대해선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고평가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키옥시아는 지난 11월 분기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하루 만에 주가가 23%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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