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中서 가격 인하 경쟁…"14억 시장 잡는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30일, 오후 05:01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 릴리가 중국에서 비만치료제 가격을 대폭 낮춘다. 14억 인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중국 내 위고비 가격 조정에 나섰다. 중국 경제매체 이차이는 일부 지역에서 위고비 고용량 제품 정가가 48% 인하돼 월 987위안(약 20만원)과 1284위안으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가격 조정이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완화하고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도 내년 1월1일부터 가격을 내린다. 중국 최대 배달 및 이커머스 플랫폼 메이투안에 따르면 마운자로 10mg 주사펜 가격은 2180위안에서 445위안으로 약 80% 인하된다.

중국은 비만치료제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인구의 65%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중국 제약사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 등과 경쟁하고 있다. 2026년 중국에서 위고비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만료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SPC 제약그룹과 항저우 지우위안 제네틱 바이오파마슈티컬 등 중국 제약사들도 자체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인도에서도 위고비 가격을 최대 37% 인하했다. 양사는 지난달 미국에서도 가격 인하에 합의한 바 있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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