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금·은 가격 급락과 미국 기술주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 거래일 대비 187.44(0.37%) 내린 5만 0339.48을 기록했다. 연말 종가로 닛케이지수가 5만선을 넘은 건 처음이며, 이로써 사상 최고치를 2년 연속 경신하게 됐다.
닛케이지수는 전년 말부터 연간으로 1만 444(26.18%) 상승했는데, 연간 상승폭은 버블경제 절정기였던 1989년의 8756을 36년 만에 웃돈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
닛케이지수는 올해 3만 9307으로 출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역국에 고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4월엔 연중 최저치인 3만 1136까지 급락했다. 이후 7월에 미·일이 관세 협상에 합의하는 등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일본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직후부터 아베 전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여겨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닛케이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21일 다카이치 내각 출범 직후에는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했다. 특히 방위 및 AI 반도체·하이테크 관련 종목들이 이른바 ‘다카이치 종목’으로 불리며 급등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주식 시장 거래 마감을 알리는 대납회에도 참석했다. 현직 총리가 대납회에 참석한 것은 2022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이후 3년 만이다. 그 이전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3년에 참석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올해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갖고 과감하게 노력해 온 일본 국민 여러분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경제를 실현하고, 글로벌 자본이 일본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여름까지 일본 경제와 지역 경제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관·민이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거래소그룹(JPX)의 야마지 히로미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지수가 5만선을 넘은 것과 관련해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과 일본 경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 개혁은 아직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상장기업의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춰 노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