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목할 점은 세 기업의 투자 전략이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메타는 즉각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AI 에이전트 구독 서비스를 확보했다. 소프트뱅크는 AI 구동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망을 손에 넣었다. 엔비디아는 인텔과의 협력으로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메타가 인수하는 마누스는 중소기업 대상 AI 에이전트를 판매하는 회사로, 오픈AI의 경쟁사로 꼽힌다. 올해 초 기준 연간 매출 규모는 1억2500만 달러에 달한다.
메타는 구독 서비스 형태의 마누스 사업 모델을 통해 AI 투자에 대한 보다 빠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AI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가 인수하는 디지털브리지는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에 특화된 대형 투자사다. 지난 9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1080억 달러에 달한다. 포트폴리오에는 AIMS, 아틀라스엣지, 데이터뱅크, 스위치, 밴티지 데이터센터, 욘더그룹 등 디지털 인프라 운영사들이 포함돼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I 붐으로 급증하는 디지털 인프라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소프트뱅크는 디지털브리지의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려는 다른 투자자들과의 관계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 50억 달러를 매입한 것은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결합 전략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수년간의 경영 부진과 비효율적 생산 확대로 재정 압박을 받아온 인텔에 중요한 생명줄”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70~90%에 달했던 인텔의 데이터센터 중앙처리장치(CPU) 점유율은 최근 크게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인텔은 광범위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다양한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로는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와 개인용 컴퓨팅 기기 등이 꼽힌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최적화된 CPU를 개발하고, 엔비디아의 독립형 데스크톱 GPU에서 파생된 칩렛을 포함하는 시스템온칩(SoC)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엔비디아가 인텔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서비스를 이용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엔비디아 칩은 전량 대만 TSMC가 생산 중이다. 사실상 GPU 전량을 TSMC에 의존하는 엔비디아가 일부 제품의 생산을 인텔에 맡겨 장기적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