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내린 6896.24에 마무리됐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20% 빠진 4만8367.06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4% 하락한 2만3419.0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전장 대비 2.4%, 테슬라는 1.17% 밀렸다.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0.36%, 0.26%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AMD 등 이른바 AI 테마 종목들은 여전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기간 39% 올랐고, 팔란티어와 AMD는 각각 140%, 78% 급등했다.
(사진=AFP)
새해에도 AI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US뱅크애셋매니지먼트의 빌 노시 애널리스트는 “초기 수혜는 반도체 등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되는 핵심 부품 공급 종목들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는데 2026년으로 접어들면 AI을 실제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생산성 개선 효과를 누리며 실적 성장 가속을 보이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비교적 소수 종목이 시장을 이끈 측면이 있었지만, 새해에는 상승 동력이 보다 폭넓게 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증시에 대해 강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지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에마뉴얼 수석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는 2026년 말 S&P500 목표치를 7750으로 제시하면서, 매도 진영(셀사이드)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자신있게 내놓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월가 전략가도 2026년에 대해 약세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두려움이 전혀 없는 상태’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에버코어가 제시한 2026년 말 S&P500 목표치는 30일 종가 대비 약 12%의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에버코어는 AI 기술 확산, 경기 부양, 기업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를 향후 상승의 촉매 요인으로 꼽았다.
◇연준 위원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론’ 제기
이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9~10일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가까운 시일 내 추가 완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금리가 결국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FOMC가 어느 정도로, 또 어떤 시점에 금리 인하를 이어가야 하는지를 두고는 일부 위원들이 신중론을 제기했다.
회의록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 폭과 시기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경제 전망을 전제로 할 때, (일부 위원이) 이번 회의에서 목표 범위를 인하한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이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달 금리인하 결정을 두고도 찬반 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50~3.75%로 결정했는데, 3명의 반대 의견이 나왔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가 나온 결정이다. 당국자들이 노동시장 지원 필요성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했음을 보여준다.
한 위원은 “결정이 매우 미묘한 균형 위에 있었거나,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선택도 지지할 수 있었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위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려는 연준의 노력이 정체됐다”는 이유로 12월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최근 연설과 전망에서 일부 연준 인사들도 2026년 경제 전망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기업 친화적인 세제 변화와 관세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 완화가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1월 연준이 4회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서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14.9%로, 동결될 확률을 85.1%로 반영했다.
◇금·은 가격 반등…뉴욕 유가 하락
금과 은 가격은 30일 반등하면서 랠리가 아직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금 선물은 이날 0.23% 상승해 온스당 약 4353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은 선물은 전날 2021년 이후 최대 일일 하락을 기록한 뒤 8% 급반등했다. 금과 은 모두 올해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금속 제조·유통업체 스코츠데일 민트의 조쉬 페어 최고경영자(CEO)는“지금은 금속 전쟁(metals war)의 한복판에 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각국이 금속 자원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금에서 시작됐다”며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금 가격은 지난해 27% 상승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연초 대비 68% 급등했다”고 전했다. 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은 생산량이 많은 중국이 1월1일부터 은 수출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유가는 예멘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간 긴장이 일단 가라앉자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3달러(0.22%) 하락한 배럴당 57.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UAE는 이날 예멘에 주둔하는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지지를 받는 반대 세력을 최근 잇따라 공습하며 긴장이 고조됐으나 UAE가 정면충돌을 피한 셈이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26일 예멘 분리주의 무장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의 거점을 공습했고, 이날도 예멘 무칼라 항구에 들어간 UAE 측 물자를 타격했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과거 독립국이었던 남예멘의 부활을 추구하는 분리주의 세력인 STC를 지원해왔다.
글로벌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0.9bp(1bp=0.01%포인트) 오른 4.126%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내린 3.450%에서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