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TV·폰 사면 최대 15% 보조금, 中 연초부터 13조원 푼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31일, 오후 07:1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내년 소비 진작을 위해 초기부터 13조원에 가까운 재정을 투입한다. 신에너지차(전기차 등)와 가전제품 등을 구입할 때 보조금 정책을 지속하고 스마트 안경 등 새로운 제품군도 추가한다. 지원 규모는 일부 축소되는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중국 상하이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 제품이 전시돼있다. (사진=AFP)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재정부는 전날 ‘2026년 대규모 장비 갱신 및 소비재 교환 정책에 관한 공지’를 발표하고 관련 정책의 시행을 강화·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신년 연휴와 춘절(중국 음력설) 성수기 수요에 대응해 초장기 특별 국채 625억 위안(약 12조 9000억원)을 사전 배정해 지방 당국에 소비재 교환 프로그램을 지원토록 했다. 정부는 자격을 갖춘 사업체에 장비 갱신 관련 대출 원금에 대해 1.5%포인트의 이자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비재는 대형 내구소비재 교체 지원을 우선하고 정책 자금의 레버리지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소비재에 대한 국가보조금은 자동차 폐차, 자동차 교체, 가전제품, 디지털·스마트 제품 4개 분야로 나뉜다.

자동차는 신에너지차를 새로 살 땐 12%(최대 2만 위안), 내연기관차는 10%(최대 1만 50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가전제품 중 보조 대상은 기존 12개에서 냉장고·세탁기·TV·에어컨·컴퓨터·온수기 6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전자레인지·정수기·식기세척기 등 6개 항목의 보조금 혜택이 없어진다.

디지털·스마트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 워치에 이어 추가로 스마트 안경을 추가한다. 가전제품과 디지털·스마트 제품에 대한 보조금은 15%로 최대 1500위안을 받을 수 있다. 종합해보면 국가보조금의 비율은 최대 20%에서 15%, 가전제품에 최대 보조금은 2000위안(약 41만 3000원)에서 1500위안(약 31만원)으로 낮아지는 등 보조금 지급 규모를 축소했다. 다만 아직 전체 연간 지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 차원의 소비재 교체 정책은 그간 중국 내 소비 촉진에 도움을 줬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올해 1~11월 소비재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된 제품은 2조 5000억 위안(약 516조원)을 넘었으며 3만 6000만명이 이용했다. 중국 당정은 내년 경제 정책의 우선 과제를 ‘강력한 내수 시장 구축’으로 정한 만큼 보조금 지원 정책은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발개위는 공고문을 통해 주요 부문의 장비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산업·에너지 장비와 에너지·전력·운송·물류·환경 인프라, 교육·문화·관광·의료 등 장비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고급 지능형 친환경 장비 적용 지원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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