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흘째 하락했지만…S&P500 연간 16% 상승[월스트리트in]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1일, 오전 06:5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25년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주식과 채권, 금·은 등 주요 자산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연말을 다소 부진하게 마감했다. 다만 뉴욕증시는 연간 기준으로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회복력을 재확인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3대지수·매그7 일제히 하락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3% 빠진 4만8063.29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 하락한 6845.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떨어진 2만3241.991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큰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27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6000건 감소한 19만9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21만8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2024년 초 이후 20만건 미만으로 내려간 몇 안 되는 사례이기도 하다.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은 연말·연휴가 겹치면서 최근 실업수당 지표가 계절적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집계 기간에는 성탄절뿐 아니라 새로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12월 24일과 26일이 포함됐다.

변동성을 완화하는 4주 이동평균 신규 청구 건수는 21만8750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월초에는 추수감사절 직전 주에 3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뒤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정지) 등으로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 시장은 지표에 따라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매그니피센트7은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0.55%), 애플(-0.43%), 알파벳(-0.28%), 마이크로소프트(-0.8%), 아마존(-0.74%), 메타(-0.89%), 테슬라(-1.0%) 등 일제히 하락했다. 브로드컴(-1.07%), 오라클(-1.15%), 팔란티어(-1.71%)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들도 부지런했다.

은 가격은 하루 5% 이상 급등락하는 고변동성 장세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급락했다. 시카고 파생상품거래소(CME)는 최근 일주일 사이 두 번째로 귀금속 선물에 대한 증거금 요건을 상향 조정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7% 가까이 상승했고, 달러화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보합권에 머물렀다. 다만 달러는 2017년 이후 가장 부진한 연간 성과를 기록했다. 달러가치는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추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년 연속 상승 마감…S&P500 연간 16% 상승

뉴욕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연간 성적은 견조했다. S&P500은 올해 16.39% 상승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을 확정지었고, 나스닥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20.36% 급등했다. 다우지수도 기술주 비중이 낮다는 한계 속에서도 연간 12.97% 상승했다. 인공지능(AI)의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에 대한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강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평가 논란, 중앙은행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도 컸다. 올해 증시는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발표 직후 급락하며 한때 약세장 진입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S&P500은 2월 고점 대비 한때 약 19% 하락하며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AI 투자 확대 기대 속에 빠르게 반등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과 행정부 모두가 교훈을 얻었다”며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관세가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인식이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6년에는 관세 변화가 있더라도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하며 수익성을 지킬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하락세는 계절적 강세 구간으로 꼽히는 ‘산타 랠리’(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첫 2거래일) 기간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경계감도 남겼다. 전략가들은 2026년에도 S&P500이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기업 실적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따라잡는 과정에서 상당 기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새해 첫 거래일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베스포크에 따르면 1953년 이후 S&P500 지수의 연초 첫 거래일 중간값 수익률은 0.3%였으며, 최근 3년 연속 연초 첫 거래일에 주가가 하락했다.

◇AI주 선방했지만…금·은 수익률 더 높아

AI는 지난 3년간 미 증시를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 다만 올해는 랠리의 성격이 다소 변화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내부에서도 성과 차별화가 나타났고, 상승세는 다른 업종으로 점차 확산됐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알파벳이 연초 대비 65% 이상 급등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냈고, 아마존은 5%대 상승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이 검색 분야에서 생성형AI 최강자인 오픈AI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과 은은 1970년대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연간 64% 이상 상승했고, 은은 140%를 웃도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구리는 전기화 전환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와 단기 공급 부족으로 2009년 이후 최고 연간 성과를 기록했다.

뷰캐넌 매니저는 “시장 내부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2026년은 통화정책이나 AI 인프라 투자보다는 펀더멘털이 주도하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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