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행인들이 삭스 피프스 애비뉴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삭스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채권 이자 1억달러 이상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니만마커스 인수 이후 대규모 부채 부담이 이어지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고, 현금 확보를 위해 베벌리힐스 부동산 매각 등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니만마커스와의 27억달러 규모 합병 과정에서 인수한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먼 지분 49% 매각도 검토해 왔다.
삭스는 현재 채권단과 파산 절차 진행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산 신청이 이뤄질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주목받는 백화점 파산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삭스와 니만마커스, 버그도프 굿먼은 모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국 대표 명품 백화점으로, 미국 럭셔리 유통 시장을 개척해 온 상징적인 브랜드들이다.
아웃렛·디스카운트 체인인 삭스 오프 피프스(Saks OFF 5th)를 포함한 통합 법인은 비용 절감과 고소득 고객 유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합병 이후 불어난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면서 전략은 차질을 빚었다.
명품 소비 둔화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삭스는 지난 6월 채무 상환을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6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으나, 벤더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일부 공급업체가 출하를 보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판매 가능한 상품이 줄었고, 삭스 채권 가격은 12월 들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벤더와의 갈등은 노드스트롬과 블루밍데일스 등 경쟁 백화점 대비 삭스의 입지를 약화시켰다. 삭스는 10월 실적 발표에서 8월 2일로 끝난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한 16억달러에 그쳤으며, 순손실은 2억8800만달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앞서 삭스는 연체 대금을 분할 지급하겠다며 협력업체 달래기에 나섰지만, 신규 주문에 대해서는 결제 기한을 기존 60일에서 90일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해 공급업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