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첫 무슬림 시장 맘다니, 코란에 손 얹고 취임 선서한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1일, 오전 09:40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뉴욕시 역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시장이 코란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다.

2026년 1월 1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두고 있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사진=로이터)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026년 1월 1일(현지시간) 취임하는 1991년생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은 공개·비공개 취임식에서 총 3권의 코란을 사용할 예정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1월 1일 0시 맨해튼 구 시청역에서 열리는 비공개 취임식에서 할아버지의 코란과 함께 흑인 작가 아르투로 숌버그가 소유했던 코란을 사용한다. 1945년 폐쇄된 지하철 역사를 취임식 장소로 선택한 것은 “매일 도시를 움직이는 노동자들에 대한 헌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맘다니 측근들은 설명했다. 비공개 취임식은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주관한다.

1일 오후 1시 시청 앞에서 열리는 공개 취임식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코란을 사용할 계획이다.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이 선서를 주관하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 하원의원(뉴욕)이 개회사를 맡는다. 브로드웨이 일대에서는 수천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거리 파티가 열리며, 공연과 음악, 종교 간 교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뉴욕시 시장이 취임 선서에서 코란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역대 시장들은 성경에 손을 얹었다.

맘다니 당선인은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일 뿐 아니라 인도계, 밀레니얼 세대 시장으로도 첫 사례가 된다. 그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거주하다 7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 정착했다.

맘다니 당선인이 취임식에 사용할 숌버그 코란의 원소유자인 아르투로 숌버그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아프리카계 라티노 작가로, 할렘 르네상스를 형성한 인물이다. 기독교인이었지만 4000점 이상의 방대한 컬렉션에 코란을 포함시켰다. 흑인의 예술적·문화적·종교적 삶의 전체 범위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1926년 자신의 컬렉션을 뉴욕 공공도서관에 판매했고, 이는 흑인 문화 연구를 위한 숌버그 센터의 기초가 됐다. 뉴욕 공공도서관은 맘다니 시장의 취임식을 위해 숌버그 코란을 대여한다.

도서관 중동·이슬람 연구 큐레이터인 히바 아비드는 “이것은 신앙, 정체성, 뉴욕 역사의 요소들을 진정으로 결합시킨다”고 말했다.

숌버그 코란은 취임식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6일부터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처음으로 공개 전시된다. 숌버그 센터 100주년 기념 전시의 일부다.

맘다니 측 자라 라힘 수석 보좌관은 “이 순간은 뉴욕시 시민 역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조용히 이 도시를 형성했지만 결코 자신들에게 반영되지 않았던 모든 뉴욕 시민의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취임 선서에 코란을 사용한 공직자로는 2007년 키스 엘리슨 현 미네소타 법무장관(당시 연방하원의원)이 대표적이다. 일한 오마르 연방하원의원(미네소타)도 취임 선서에서 코란을 사용했다. 뉴욕에서는 샤하나 하니프가 2022년 시의회 취임 선서에서 가족 코란을 사용했다.

하니프는 “무슬림들은 다른 민족 그룹처럼 수십 년 동안 선거 생활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코란은 뉴욕시 무슬림 커뮤니티에 연대를 확대하는 사례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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