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의 취임식" 첫 무슬림·최연소 뉴욕시장 된 맘다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1일, 오후 06:39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뉴욕시 역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시장이 된 조란 맘다니가 1일(현지시간) 자정 코란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며 “모든 시민을 위한 취임식”을 강조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2026년 1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 시청역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1일 0시 직후 1945년 폐쇄된 맨해튼 구 시청 IRT 지하철역에서 맘다니의 취임 선서를 주관했다. 맘다니 뉴욕시장은 취임식에서 “이것은 진정으로 일생일대의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대중교통을 옹호하는 플랫폼으로 선거 운동을 했다. 그는 화려한 장식의 구 시청역을 “우리 도시의 활력, 건강, 유산에 대한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불렀다.

맘다니 시장은 할아버지의 코란과 뉴욕 공공도서관 숌버그 흑인문화연구센터의 코란 등 두 권 위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코란은 1800년대 오스만 시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시장이 취임 선서에서 코란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역대 시장들은 성경에 손을 얹었다.

맘다니 시장은 시 서기실이 요구하는 9달러(약 1만3000원) 수수료를 지불하고 책에 서명해 공식적으로 미국 최대 도시의 111번째 시장이 되었다.

맘다니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우리 행정부의 시작을 축하하면서, 그것이 단순히 취임식에 초대될 일반적인 사람들만을 위한 축하가 아니라 실제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나의 성공이 아니라 우리의 성공이다. 나의 행정부가 아니라 우리의 행정부다. 마찬가지로 나의 취임식이 아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맘다니 시장은 “생활비 절감 정책뿐만 아니라 솔직히 뉴욕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맘다니는 X(옛 트위터)에 “우리의 선거 운동은 뉴욕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중심으로 세워졌으며,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통치할 것”이라며 “내일, 우리는 일을 시작한다”고 썼다.

1일 오후 1시 시청 앞에서는 더 큰 규모의 공개 취임식이 열린다. 맘다니가 정치적 영웅으로 여기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의례적 취임 선서를 주관하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뉴욕)이 개회사를 맡는다.

시청으로 이어지는 브로드웨이에서는 블록파티가 열린다. 4000명이 초대됐지만 블록파티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고 맘다니는 밝혔다. 수천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연과 음악, 종교 간 교류 행사가 진행된다.

1991년생 만 34세의 나이로 최연소 뉴욕시장이 된 맘다니는 보편적 무료 보육, 무료 버스 시스템, 임대료 동결 등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200만명 이상의 기록적인 투표율을 이끌며 50.4%를 득표해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를 약 9%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맘다니 행정부 초기의 주요 시험대는 1월 7일로, 이날 뉴욕주 2026년 입법회기가 시작된다. 맘다니는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이들에 대한 증세로 정책 재원을 마련하려 하지만 주 의회와 캐시 호컬 주지사의 승인이 필요하다.

호컬 주지사는 항상 증세에 반대해왔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법인세 인상 같은 다른 수입원을 찾는 것에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난달 “누가 시장이든 그들이 성공하도록 하는 것이 주지사로서 내 일”이라고 밝혔다.

조란 맘다니(가운데)가 뉴욕시장 취임 선서를 위해 부인 라마 두와지와 함께 2025년 12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 시청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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